요약
유럽특허청(EPO)은 2026년 9월 16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PATLIB 컨퍼런스에서 CodeFest 2026의 최종 수상팀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기존의 단순 인용 수 집계를 넘어, 법적 권리성, 상업적 시장 차단력, 실질적 진보성을 다각도로 분석해 특허 포트폴리오 가치를 평가하는 AI 기반 플랫폼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기업 IP 담당자와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이러한 기술 발전 흐름을 활용해 자동화 포트폴리오 실사, 투자/금융을 위한 가치 평가, 특허 허여 절차에서의 선행기술 검토에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행사 개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연례 PATLIB 컨퍼런스에서 EPO는 12개국 23개 팀이 참가한 제4회 CodeFest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EPO 및 외부 데이터 과학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6개 최종 후보팀을 선발하고 최종 3개 수상팀을 선정했습니다.
- 대상(상금 20,000유로): Confused Electrons 팀(Arnab Saha, Ralph Ryan Hebrio, Mauricio Rodriguez Alas). 기술적 파급력, 시장 연관성, 법적 권리성을 시장 트렌드와 연계하여 특허 포트폴리오 전반의 장기적 전략 가치를 평가하는 머신러닝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 우수상(상금 10,000유로): Red-Cube-Coders 팀(George Abi Younes, Mehdi El Bouari, Reza Hosseini, Elena Mas Tur, Gaétan de Rassenfosse). 경쟁사에 미치는 제약 수준을 측정하는 '차단 점수(blocking score)'와 시장 잠재력을 측정하는 '상업화 점수(commercialisation score)'라는 두 가지 지표를 이용해 기술적·시장적 가치를 정량화했습니다.
- 장려상(상금 5,000유로): EUREKA 팀(Grazia Sveva Ascione, Nicolo Tamagnone). 단순 키워드 매칭에 의존하지 않고 특허심판관의 심리·논리 과정을 모델링하여 가장 가까운 선행기술(closest prior art)을 식별하고 기술적 차이점을 분석함으로써 진보성을 평가하는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시상은 Ewa Skrzydło-Tefelska(폴란드 특허청장), Silvia Rossi(산마리노 상표특허청장), Muhammed Zeki Durak(터키특허청장)이 맡았으며, 시상식 진행은 Diego Eguidazu Alonso EPO 최고정보책임자(CIO)가 담당했습니다.
배경 및 맥락
기존의 알고리즘 기반 IP 가치 평가는 피인용 수, 패밀리 규모, 연차료 납부 유지 기간 등 서지적 지표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이러한 지표는 데이터 수집이 용이하지만, 실시간 특허 허여 절차 및 시장 상황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시차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인용 데이터는 과거의 활동만을 나타낼 뿐, 해당 특허가 실제로 실효성 있는 기술적 장벽을 형성하는지 여부까지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CodeFest 2026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최종 후보팀들은 정성적 특허 심사 개념, 의미론적 자연어 처리(semantic analysis), 경제 지표를 결합한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EPO는 PATLIB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EPO Deep Tech Finder, Data Desk, 고도화된 IPscore 프레임워크와 더불어 법률적 분석과 자동화 머신러닝을 결합한 가치 평가 방식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실무적 시사점
심판관의 심리 논리와 경쟁사 차단력을 모델링하는 AI 툴의 등장으로 사내 IP 리더와 출원 대리인들의 실무 환경에도 구체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 실질적 선행기술 실사: EUREKA와 같이 심판관의 심리 과정을 모델링하는 시스템은 자연어 처리를 통해 가장 가까운 선행기술과의 기술적 차이점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실무자들은 EPO나 특허청(KIPO)에 출원하기 전 내부적으로 유사한 툴을 활용하여 청구항의 차별성을 검증하고 진보성 거절이유를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 포트폴리오 정비 및 유지 결정: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사업부의 주관적 의견이나 단순 피인용 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업화 점수와 차단 점수를 종합 평가하여 포기하거나 라이선싱할 비핵심 자산을 합리적으로 선별할 수 있습니다.
- 아시아 및 한국 출원인에 대한 시사점: 대규모 유럽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한국 출원인들은 EPO 회원국 전반에 걸친 유효화 및 연차료 비용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구조화된 차단력 지표를 활용하면 국내 기업 IP 팀은 예산 배분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으며, 실제 경쟁사를 제약하는 알짜 유럽 출원건과 기술적 보호 범위가 미미한 출원건을 정확히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경우 특허법 제47조 제2항에 따른 신규사항 추가 금지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므로, 지역 단계(regional phase) 진입 전 선행기술 대비 알고리즘 사전 검토를 거치면 유럽과 한국 청구항 작성 방식을 효율적으로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실무자 권고사항: 현재 적용 중인 포트폴리오 평가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귀사가 자산의 중요도를 평가할 때 피인용 수나 유지 기간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정기 유지 관리 평가 시 청구범위의 넓이, 자유실시(FTO) 분석 기준 차단 잠재력, 주선행기술과의 기술적 이격도 등 정성적 지표를 함께 반영해야 합니다.
전망
새로운 IPscore 프로젝트 추진을 비롯해 EPO 핵심 시스템에 AI 기반 가치 평가 기술이 본격 도입됨에 따라, 향후 특허청과 기관투자자들은 자동화된 기술 벤치마킹 기법을 통해 특허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경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고도화 툴의 정착에 발맞추어 IP 권리자는 계류 중인 우선권 출원건의 기술적 개시 내용을 세밀히 점검해야 합니다. 명세서 내에 기술적 효과를 명확히 기재하고 인용발명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제시함으로써, 향후 특허 심사 과정에서 심판관 심리 모델 및 자동화 선행기술 비교 분석 시스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확보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