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재산권 환경이 관할권 파편화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와 ZTE 간의 라이선스 분쟁에 대한 최근 판결은 거대한 가치 평가의 격차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영국 법원이 로열티 금액을 3억 9,200만 달러로 책정한 반면, 중국 법원은 그 공정 가치를 7억 3,100만 달러로 결정했습니다. 약 86%에 이르는(라이선스 기간 차이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작아지는) 이러한 차이는 다국적 기업이 표준필수특허(SEP)를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FRAND)' 조건으로 라이선싱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해졌는지를 시사합니다.
삼성전자와 ZTE 간의 장기적인 특허 소송은 두 주요 글로벌 관할권에서 상충하는 로열티 결정이 내려지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해당 포트폴리오에 대해 약 3억 9,200만 달러의 총 로열티를 제시했습니다. 이와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중국 사법부(충칭 제1중급인민법원)는 자체적인 가치 평가 방법론과 시장 평가를 적용하여 7억 3,100만 달러라는 수치를 도출했습니다. 다만 영국 판결은 5년치, 중국 판결은 6년치 라이선스를 대상으로 하므로 두 금액을 그대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중국 법원의 5년 환산액은 약 6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 동일 기간 기준으로는 격차가 줄어듭니다.
이 사건은 글로벌 4G 및 5G 표준에 필수적인 광범위한 통신 특허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두 판결 사이의 불일치는 단순한 환율 변동이나 지역 시장 규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연결성 특허의 본질적 가치와 이를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 차이를 나타냅니다.
역사적으로 영국 고등법원은 Unwired Planet v. Huawei 판결 이후 자신들을 FRAND 요율의 글로벌 중재자로 포지셔닝해 왔습니다. 영국은 국내 요율만이 아닌 글로벌 요율을 결정함으로써 SEP 분쟁의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 분야에서 사법적 역량과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습니다. OPPO v. Nokia 및 Xiaomi v. InterDigital 사건 이후, 중국 법원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글로벌 제조 허브로서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요율 결정 및 소송 금지 가처분(Anti-suit Injunction)을 발령할 의지를 분명히 해왔습니다.
현재의 수치적 괴리는 서로 다른 법원이 서로 다른 '비교 대상 라이선스 바스켓'을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영국 법원은 종종 하향식(Top-down) 방법론이나 서구 기업이 포함된 비교 라이선스에 의존하는 반면, 중국 법원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의 역동성과 국내외 기업 간의 상대적 협상력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IP 전문가와 법무 운영 팀에게 이러한 차이는 여러 전략적 난제를 제기합니다.
향후 몇 달 동안 무엇을 주시해야 할까요? 첫째, 양측이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의 집행을 막기 위해 소송 금지 가처분(ASI) 및 이에 대응하는 소송 금지 가처분(Anti-Anti-Suit Injunction)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국제 중재나 전문적인 글로벌 FRAND 재판소 창설에 대한 논의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으나,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실현 가능성은 낮습니다.
결국 삼성-ZTE 사례는 강력한 경고를 던집니다. FRAND의 '글로벌' 속성이 점점 '지역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은 이제 모든 라이선스 협상 초기 단계부터 이러한 거대한 가치 평가 격차를 고려한 다국적 소송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