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WIPO 세계지식재산지표(WIPI) 보고서는 아시아 특허 시장의 뚜렷한 양극화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중국이 공격적인 물량 확대 궤도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과 일본은 심사 밀도와 프로세스 효율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공고히 했습니다.
IP 전략가와 변리사들에게 이러한 분기(divergence)는 두 가지 뚜렷한 운영 리스크를 제시합니다. 바로 중국의 출원 물량이 야기하는 검색 부담과, 한국 및 일본의 자동화된 심사 프로토콜이 구축한 효율성 격차입니다. 본 분석은 통계적 현황을 파악하고 서구권 로펌들이 갖추어야 할 AI 기반 대응책을 평가합니다.
1. 시장 데이터 분석: 물량 대 효율성의 분열
2024/2025 주기의 원천 출원 통계는 글로벌 특허 창출의 무게 중심이 여전히 동아시아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성장의 동력은 주요 3국 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국(CNIPA): 물량의 지배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은 연간 153,072건의 출원 증가를 보고했습니다. 이 수치를 맥락화하자면, 중국의 순증가분만으로도 유럽 주요 국가들의 연간 총 출원량을 초과합니다. 이는 통계적 필연성을 낳습니다. 영어 데이터베이스에만 의존하거나 중국 실용신안을 배제하는 자유 실시(FTO) 검색은 이제 통계적으로 볼 때 직무 태만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KIPO) 및 일본(JPO): 효율성으로의 선회
반면, 한국 특허청(KIPO)과 일본 특허청(JPO)은 각각 +7,523건과 +4,533건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물량 면에서는 덜 극적이지만, 이 수치들은 일본이 정체기를 지나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전략적 함의는 '물량'이 아닌 '밀도'입니다. KIPO는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에 힘입어 가장 높은 인구 대비 혁신 밀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JPO의 성장은 심각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속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심사 처리량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적 레버리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2. 비교 분석: 기관별 AI 도입 현황
이들 특허청이 직면한 운영상의 병목 현상이 각국의 AI 도입 로드맵을 결정지었습니다. 서구권 실무자들은 심사 패턴을 예측하기 위해 이러한 내부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CNIPA: 스마트 심사 엔진
연간 160만 건에 달하는 출원을 수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짐에 따라, CNIPA는 가장 공격적인 '스마트 심사'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스마트 검색 및 분류: AI 알고리즘이 이제 출원 즉시 IPC/CPC 분류를 자동으로 제안합니다. 이는 공개 속도와 선행기술의 즉각적인 가시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미지 인식: 방대한 디자인 특허 물량을 관리하기 위해, CNIPA는 고급 이미지 인식을 활용하여 디자인 비교에 드는 수동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심사 과정에 미치는 영향: 대리인들은 처리 시간 단축을 예상할 수 있지만, 방식 심사는 더 엄격해질 것입니다. 자동화 시스템이 오류를 즉시 표시하므로 페널티 없이 수정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듭니다.
KIPO: 품질 및 일관성 선도
KIPO의 전략은 심사통지서(OA)의 편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요 이니셔티브에는 기술 특허 데이터로 특별히 훈련된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합하기 위한 LG AI 연구원과의 파트너십이 포함됩니다.
JPO: 언어 및 시맨틱 개척자
JPO의 AI 전략은 방어적이며, 언어 장벽과 인력 감소를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AI 번역: JPO는 고성능 번역 엔진을 WIPO PATENTSCOPE에 통합하여 일-영 기술 번역의 표준을 수립했습니다.
개념 검색(Concept Search): 단순 키워드 매칭을 넘어, JPO는 개념 매칭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발명을 설명하는 선행기술을 식별합니다. 이는 일본어와 같은 고맥락(high-context) 언어에 있어 중요한 기능입니다.
3. 로펌 및 사내 변호사를 위한 전략적 시사점
아시아의 거시적 트렌드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루는 서구권 로펌들의 업무 흐름 변화를 요구합니다. 검색과 번역을 시간 단위로 외주 주는 전통적인 모델은 비용이 많이 들고 운영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FTO 병목 현상: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 해결
중국 출원의 엄청난 물량은 불리언(Boolean) 키워드 검색을 무력화시킵니다. CNIPA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표준 키워드 검색은 종종 10,000건 이상의 결과를 산출하여 감당할 수 없는 검토 부담을 야기합니다.
운영 전환: 로펌들은 시맨틱 벡터 검색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텍스트 문자열이 아닌 '문제/해결' 관계를 매핑하는 벡터 기반 검색을 활용함으로써, 실무자들은 연간 15.3만 건의 중국 출원을 필터링하고 막대한 검토 비용 없이 관련 선행기술을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OA 대응 효율성: 번역 지연 완화
중국, 한국, 일본으로부터 심사통지서(OA)를 수신하는 표준 워크플로우에는 번역 및 초기 기술 검토를 위해 3~5일의 대기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지연은 전략적 대응안을 작성할 시간을 압박합니다.
운영 전환: 타임라인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면 GenAI 요약 도구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리걸테크 기술은 비영어권 OA에서 인용 문헌과 심사관의 핵심 논리를 30분 이내에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니어 변호사는 즉시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전체 번역은 선행 의존 작업이 아닌 확인 절차로 미룰 수 있습니다.
청구 모델과 클라이언트의 압박
기업 클라이언트들은 일상적인 출원 업무에 대한 높은 시간당 비용을 점점 더 거부하고 있습니다. 선행기술의 급격한 팽창으로 검색과 검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예산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운영 전환: 마진을 보호하기 위해 로펌들은 청구항 뼈대(claim shells) 및 도면 설명을 위해 AI 초안 작성 도우미를 활용해야 합니다. 최근 업계 논평(예: Rapacke Law Group)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글로벌 출원 업무에 대해 고정 비용 계약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은 청구 가능 시간을 행정적인 초안 작성 및 초기 검색 작업과 분리할 수 있는지에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4. 결론: 전략의 융합
역사적으로 서구의 리걸테크는 소송 분석(법원 판결 예측)에 집중한 반면, 아시아 시장은 출원 효율성에 집중해 왔습니다. 2025년 현재, 이러한 트렌드는 융합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생성하는 선행기술의 물량과 한국 및 일본이 강제하는 품질 기준은, 서구권 로펌들이 더 이상 아시아 출원 업무를 부차적인 관심사로 취급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시맨틱 검색과 자동 번역을 위한 AI 도구의 도입은 이제 선택적인 효율성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이는 유능한 글로벌 IP 전략을 위한 필수적인 기준선(baseline)입니다.